행간
기록이 다 말하지 못한 이야기를 씁니다.
늘어나는 하루
하루가 비정상적으로 빨리 길어지고, 그 속도가 3개월마다 두 배가 된다. 세상에서 그걸 제일 먼저 알아챈 사람은 시계를 지키는 연구원이었다.
겨울 8개월
남극 한겨울, 불타고 남은 기지의 연료가 계산보다 빨리 줄어든다. 범인은 1,500만 년 동안 얼음 밑 호수에 갇혀 있던 미생물이었다. 그리고 그 적이 해법이었다.
1,100기압
지구에서 가장 깊은 바닥에 잠수정이 묻혔다. 그 깊이까지 내려올 수 있는 구조선은 없다. 겨우 살아서 올라왔더니, 수면은 태풍 한가운데였다.
대행
남의 가족을 연기하는 게 직업인 여자가, 치매를 연기하는 회장님 댁에 3년 전 사라진 딸로 들어간다. 둘 다 서로가 가짜라는 걸 안다. 그리고 둘 다 먼저 들킬 수 없다.